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소비자가전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가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되었다.
올해 CES는 '일상을 넘어(Beyond the everyday)'라는 주제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하여 진행되었다. 최근에 관심과 급부상되고 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할 새로운 기술에 초점이 맞춰지고 지능형 자동화와 메타버스가 전면에 부상했다.
올해 CES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재확산으로 일정과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축소되었다. 전시회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약 2,200여개 기업이 참가하여 코로나 이전에 비해 절반가량 축소된 규모로 진행되었는데, 다수의 빅테크 기업이 오프라인 행사에서 빠지며 전시회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았다는 것이 전체적인 중론이다.
그러나 온오프라인 전략이 동시에 가동되는 한편 현장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분위기는 이어졌으며 참가기업들은 코로나 19의 어려운 상황을 기술 혁신과 제품개발에 대한 노력으로 타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CES 2022에 참가한 한국 기업은 416개사로, 2020년의 390개사에 이어 다시 한 번 역대 최대를 기록하였으며, 특히 스타트업은 228개사로 전체 한국 기업의 54.8%를 차지했다. 전체 참가기업 2천200여 개 사 가운데 미국 기업이 1천300여개로 가장 많았고, 한국 기업이 그다음이었다. 참고로 중국의 경우 2020년 1200개 기업이 참가와 비교하면 2022년 150개 규모로 줄었는데 이는 코로나 19와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참가기업은 건설장비차량을 출품한 두산중공업에서부터 메타모빌리티(로보틱스+메타버스)를 선보인 현대자동차, 산소 공급 안마의자를 선보인 바디프렌드, 수면의 질을 높히는 잠자리 기술을 뜻하는 슬립테크(Sleeptech)를 선보인 코웨이, 인공인간 은행원을 선보인 마인즈랩․신한은행, 메타버스, 아바타, 모빌리티 등 신사업 발굴을 추진 중인 전통 IT기업 한글과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한편 한국 스타트업은 사상 최대 규모인 290여개사가 참가했다. 각국에서 온 스타트업 800여개사 중 36% 이상이 한국 기업이다. 이들 한국 스타트업은 주로 초기 스타트업 전용관인 '유레카파크'에 자리를 잡았으며 국내외 기업 관계자와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혁신상을 통해 본 주요 트렌드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CES 2022를 통해 본 코로나 공존시대 혁신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체 CES 혁신상 623개의 22.3%인 139개를 한국 기술·제품이 받았다. 이는 2020년과 2021년의 101개 수상을 뛰어넘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올해 CES에 참가한 한국 기업도 416개로 사상 최대 규모다.
수상제품 분석 결과 ①헬스/웰니스, ②모빌리티, ③지속가능성, ④가상/증강 현실 분야의 기술과 제품이 전년대비 크게 늘며 CES 2022의 혁신 트렌드를 주도했다.
혁신상을 분야별로 보면 먼저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33개 중 한국 기술·제품이 10개로 30.3%를 차지했고, 헬스·웰니스 분야에서는 75개 중 14개(18.7%)가 한국 기술·제품이었다. 이외에 소프트웨어·모바일 웹 분야에서는 전체 33개의 절반에 가까운 16개(48.5%)를 한국 기술·제품이 수상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 CES 혁신상은 전체적으로 27개 분야의 623개 기술·제품에 수여됐다. 이 중 헬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가상·증강현실 등 4개 분야가 전체의 27.2%(170개)를 차지해 코로나19 팬데믹 속 기술혁신이 가장 활발히 일어난 분야로 꼽혔다. 특히 헬스·웰니스 분야 혁신상은 2019년 16개에서 올해 77개로 5배 가까이 증가하며 올해 혁신상에서 가장 큰 비중(12.4%)을 차지했다. 모빌리티 분야 수상 제품은 작년 20개(비중 4.8%)에서 올해 40개(6.4%)로 늘었으며, 지난해 4개(1%)에 불과했던 가상현실 분야 수상 제품은 올해 19개(3%)로 큰 폭 증가했다. 지속가능성 분야 수상 제품도 작년 22개(5.3%)에서 올해 34개(5.5%)로 늘었다.
종합 리뷰CES 2022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 점은 5G 및 인공지능, 클라우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면서 이들 기술이 기반 인프라로 작동하며 현존하는 모든 기술혁명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이들 기술들이 인공지능 및 메타버스와 결합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경제적 가치 창출 기회를 노리고 있다.
포스트 모바일 혁신기존 인터넷, SNS, 네트워크 기반에서 AI, 로봇, 메타버스 기반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MARs(Mobility ․ AI ․ Robotics)sms 하나의 복합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향후에는 지능형 자동화(AI+로봇)와 메타버스가 주목해야 할 포스트 모바일 트렌드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규제 주도의 헬스케어는 혁신 선도 헬스케어로 진화올해는 헬스케어 솔루션 및 서비스의 약진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코로나 대응 및 치료 솔루션, 디지털 치료, 퍼스널 헬스케어 서비스, 웨어러블, 의료기기 및 장비, 원격진료 솔루션 및 서비스 등 100여개가 넘는 헬스케어 기업이 참가하여 기술력일 선보였다.
탈탄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환경 파괴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비용이 급증하면서 저탄소로의 전환을 위한 사화적 압박이 혁신으로 이어지는 흐름. 비용으로 인식되던 탈탄소가 미래 경쟁력을 결정할 가치 요소로 전환되고 있다.
무궁한 모빌리티의 가능성탄소중립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면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바뀌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관련 기술이 다양하게 공개되었다. 특히 운전자의 취향 또는 주변 상황에 따라 자동차의 외관 색깔을 바꾸는 BMW의 전기차인‘iX 플로우’ 가 CES 2022에서 공개되었는데, iX 플로우에는 전자잉크 기술이 적용되었고 자동차의 겉면을 감싼 필름에는 지름이 사람 머리카락 굵기인 마이크로캡슐 수백만 개가 장착됐다.
한편, 도심형항공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원격 관제나 자율주행과 같은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와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공개되어 서빙, 가이드, 배달하는 것을 넘어 개인용 비서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물리세계와 가상세계의 연결 시도CES 2022에서는 ‘물리세계와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메타버스 관련 기술들도 주목받았고 실제로도 산업과 시장을 넘어 확산세다. 일례로 현대차의 CES 전시관 주제는 메타버스와 모빌리티를 결합한 '메타 모빌리티'를 전시관 주제로 제시했는데, 가상과 현실 세상을 어떻게 연결해 비즈니스를 창출할 것인지를 소개했다. 향후에는 AI와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연 메타버스 기술이 메가 트렌드의 한 축을 차지할 전망이다. 산업 플랫폼이 인터넷 주도 웹1.0, 모바일 중심 웹2.0에 이어 메타버스와 AI를 축으로 웹3.0 시대로 접어 들것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읽어볼 만한 CES 2022 리뷰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