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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주유소, ‘오일나우’로 찾아낸다

퍼즐벤처스 김태성 CTO

초행길에서 기름이 아슬아슬하게 남아 마음을 졸였던 기억은 운전대에 앉아봤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5분 간격으로 보였던 주유소는 이상하게 자취를 감췄고 경고등 점등 이후로 50킬로미터 이상을 갈 수 있다고는 하지만 얼마나 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구나 ‘이럴 때 주유소 위치를 알려주는 앱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능하면 내가 가진 카드 포인트 적립도 되고 가격도 저렴하면 더 좋고’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퍼즐벤처스는 이러한 운전자들의 필요를 십분 반영한 운전자 정보 플랫폼인 ‘오일나우’를 개발, 운전자들이 주유에 대해 갖게 되는 스트레스를 경감시키고 있다.

‘오일나우’라는 앱을 출시한 지 3년 만에 정상궤도에 올랐습니다. 처음 오일나우를 개발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운전자는 차를 산 순간부터 수많은 고민에 빠집니다. 차가 고장 난다면 정비는 어디서 받아야 하며, 세차는 얼마나 자주 해야 하는지, 보험은 어떤 걸 들어야 하는지 등 말이죠. 이중 운전자가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뭘까요? 바로 주유였습니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승용차는 2,400만대로 국민 2.2명당 차량 1대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월평균 3.9회 주유를 하고 있죠, 즉 7일마다 주유에 대한 고민을 마주합니다. 그런데 주유소를 방문하는 상황은 매번 다를 수 있습니다. 주유비를 아끼고 싶을 땐 가장 저렴한 곳, 신용카드로 할인받을 수 있는 곳, 세차가 필요할 땐 세차시설을 운영하는 곳으로 가야 하죠.

하지만 나에게 딱 맞는 주유소를 찾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유하고 싶다면, 이동 거리와 가격을 비교해야 합니다. 주유하며 세차를 하고 싶다면 어떤 세차 시설인지, 세차의 후기가 어땠는지 일일이 검색해야 하죠. 수많은 데이터 중에서 본인에게 딱 맞는 정보를 구분하고 비교하는 것은 어렵고 복잡합니다.

주유소 사장님들도 고민이 많습니다. 모든 거래가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객의 데이터를 쉽게 파악할 수 없죠. 즉, 주유소의 운영을 위해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 확보가 어렵습니다. 일반 주유소가 셀프 주유소로 전환할 때 필요한 비용은 무려 3억입니다. 하지만 우리 상권에 셀프 주유를 선호하는 고객이 많은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지금은 근처 셀프 주유소에서 시간대별로 방문 차량을 직접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운전자와 주유소 간 소통할 수 있도록 ‘운전자 정보 플랫폼 오일나우’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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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나우’ 앱을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무엇이며, 이를 앱 개발단계에서 어떠한 형태로 녹여냈습니까? 아울러, 개발단계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바로 ‘운전자(고객)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고객 중심 가치를 제품에 녹여내기 위해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하였습니다.

허들(huddle) 회의를 통해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제품이 무엇이며, 고객들은 어떤 가치를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이 과정은 기획자뿐만 아니라 개발자도 참여합니다. 즉 오일나우 팀에서의 개발자는 단순히 주어진 기획안을 코드로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 제품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진정으로 공감한 후 개발에 착수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저희 오일나우 개발팀은 ‘멋진 기술’이 아닌 ‘적합한 기술’을 선택하여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개발 단계에서 어려웠던 점은 파편화된 정보를 취합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주유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은 굉장히 낙후되었으며 주유소 사장님이 가격을 변동하더라도 시스템에 바로 반영되지 못해, 운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없었습니다.

주유소에 대한 전산 인프라 구축은 너무 큰 비용을 필요로 했기에, 운전자들이 제보해 주는 정보를 이용하여 크라우드 소싱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하루에도 수십 건 이상의 제보(가격, 운영 시간, 부대시설 정보 등)가 들어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운전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정확한 주유소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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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과의 연동을 통해 주유소 찾기를 넘어 길찾기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일나우에서 현재 준비 중인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현재 오일나우 앱을 통해 주유소 결제를 할 수 있는 ‘주유나우’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주유나우 서비스를 통해 운전자는 쉽게 주유비를 결제할 수 있으며, 주유소 사장님들은 운영비 절감 및 단골 고객 확보 등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됩니다.

2021년 3분기부터 수도권 제휴 주유소부터 우선 출시될 예정이며, 안정성 테스트를 거쳐 2022년 상반기 전국 제휴 주유소 동시 오픈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SW마에스트로 제7기를 수료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W마에스트로 과정을 수료한 것이 실제로 현업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습니까?

SW마에스트로 과정은 단순히 개발자로서의 역량뿐만 아니라, 고객 개발,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이 덕분에,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오일나우에서 CTO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과정을 통해 너무나도 좋은 인연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는 멘토님들과 꿈을 같이할 수 있는 동료를 만날 수 있었던 건 SW마에스트로 과정 덕분이었습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정보가 공개되고 있는 시점에서 개발 역량을 늘릴 방법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가지신 멘토님들과 남다른 열정을 가진 친구들을 만날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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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오일나우를 어떠한 앱으로 성장시켜 나가실 계획입니까? 아울러, 퍼즐벤처스에서 준비하고 있는 다른 사업이 있다면 함께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운전의 형태는 진화하겠지만 ‘이동’이라는 본질적 가치는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할 것입니다. 이에 저희 오일나우는 ‘운전자가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주유소, 전기차 시장을 대비한 충전소 정보 교류 플랫폼, 운전자 맞춤형 커머스 플랫폼 등 운전자를 기점으로 다양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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