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아마존 등 IT기업들 사이에서도 비대면ㆍ디지털 전환 속도 따라 실적희비 엇갈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후 비대면 업무방식과 디지털화된 생활패턴이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 잡으면서, 이러한 변화의 핵심인 정보통신기술을 제공하는 IT기업들도 '포스트코로나'시대를 위한 전략수립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글로벌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가 발표한 '테크세일즈: 코로나19 위기를 넘어선 수익창출 (Tech sales: Driving Revenues Through and Beyond the COVID-19 Crisis)'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전 세계 IT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생존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화학•철강•자동차•의류 등 전통제조업계는 직격탄을 맞은 반면 IT업계는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IT기업 사이에서도 서비스분야나 뉴노멀트렌드 대응능력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알릭스파트너스가 글로벌 IT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 줌(Zoom), 원격 진료 서비스 기업 텔라독(Teladoc),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Amazon) 등 비대면 및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온 기업들은 코로나19가 오히려 크게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대면 활동 제한으로 인해 여행 산업이나 모빌리티, 라이브 이벤트와 관련된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는 IT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시장에서도 비슷하게 감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한국IDC가 최근 발표한 '국내 IT서비스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기업들의 IT투자를 위축시키며 2020년 국내 IT서비스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전년대비 1.8%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기업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구현의 기폭제역할을 하면서 비대면, 자동화를 위한 AI, IoT, VR, 챗봇 등 디지털기술 기반 신규수요는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가 디지털전환의 핵심인 IT업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판매채널의 디지털화, 새로운 기술과 혁신적인 시나리오 도입의 필요성이 현저히 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전세계 IT기업들은 새로워진 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하기위해 판매채널을 디지털화하고 영업조직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영업환경과 수요변화에 직면한 IT업계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강도 높은 운영관리체계 구축 ▲영업조직의 역할 재정립 ▲새로운 솔루션 구축을 제시했다.
알릭스파트너스 서울사무소 박영언 부사장은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기존 오프라인 기반의 비즈니스가 한계를 드러내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대처하기 위한 해결방법을 모색하는기업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라며, "IT기업의 기술을 채택해야 하는 고객사들은 이제 단기간에 빠른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곳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고객사가 꼭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이러한 서비스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디지털 대전환의 물결속에서 혁신적인 영업방식으로 고객의 비즈니스를 회복시켜 줄 수 있는 알맞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만이 코로나19 위기를 수익창출의 기회로 전환하는 회복 탄력성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