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6년차에 불과하지만 국내 공공부문 및 주요 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클라우드 플랫폼의 구축과 운영을 지원하면서 국내 최고의 클라우드 관리서비스제공자(MSP)의 하나로 성장한 스타트업이 있다. 회사 이름부터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오케스트로㈜가 바로 그 기업이다. 이미 ‘21년부터 정부 클라우드의 표준인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아키텍처를 설계/개발하고 있고, 제1금융권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만 해도 정부의 「국방지능형 플랫폼」 구축 사업에 주사업자로 선정되어 다시 한번 실력을 입증받았다. 한국의 맨하탄이라고 불리는 여의도에서 가장 최근에 완공된 최고층 빌딩인 파크원의 43층 전체를 사용하고 있어 다른 스타트업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전망좋고 널찍한 카페 같은 로비를 지닌 오케스트로 사무실에서, ICT기업의 핵심인 DX 인력양성을 담당하는 박종섭 센터장을 만나 보있다.
오케스트로㈜는 2018년 설립된 후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성공적으로 사업기반을 다진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지만, 개발하신 솔루션에 악기 이름들을 붙인 점도 특이한 것 같습니다. 이런 점이 설립 배경이나 사업 방향과 어떤 상징성 또는 관련성이 있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회사명인 오케스트로는 오케스트라와 마에스트로를 합성한 단어입니다. 저희 대표(김민준)님이 군악대 출신인데 원래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고 관심도 많아서 이런 사업에 있어서도 그런 테마를 가지고 움직인 거죠. 그리고 설립 당시에 어떤 분야가 시장이 크고 성장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클라우드 비즈니스라는 게 모든 데이터하고 애플리케이션들이 데이터센터로 모이는 것이고, 일종의 가상자원이 컨테이너(container)라는 집합 개념 하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습니다. 보통 서버 한 대가 거의 160개 이상의 컨테이너로 구성될 수 있는데, 구글만 하더라도 500만 대의 서버가 있으니까 하루에 생성되는 컨테이너가 1, 2억 개가 됩니다. 그게 일주일이면 20억 개 이상의 컨테이너가 생성되고 소멸되니까 오케스트레이션이 굉장히 중요해질 거라는 생각에 회사 이름을 오케스트로라고 짓게되었습니다.
제품명에도 악기 이름을 붙인 이유가 다 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를 구분할 때 대개 IaaS 형태, PaaS파스 형태, SaaS 형태가 있는데요, 그 중에서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는 가장 기본이 되는 영역에 대한 서비스니까, 악기로 보면 가장 저음부에서 기본을 잡아주는 콘트라베이스라고 본 겁니다. 저희 내부적으로 풀어서 쓰면 오케스트로 오픈스택(Okestro Open Stack)이라는 소프트웨어이고, 그런데 오케스트로 오픈스택 하면 너무 이름이 길어서 콘트라베이스라는 이름을 붙인겁니다. 저희 홈페이지 가보시면 시/군/구 같은 공공부문이나 하나은행, 삼성카드, 삼성SDS 같은 민간부문과 교육기관, 그리고 해외는 이제 튀르키예 쪽에 많이 보급이 됐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향후 PaaS 제품이 클라우드 영역에서 메이저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통령 직속의 ‘디플정’(디지털 플랫폼 정보위원회)에 PaaS에 해당되는 제품을 준비하여 발표했습니다. 이것도 비올라라는 악기가 인간의 음역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제품명을 비올라라고 붙였습니다. 현악기 중에서 비올라가 사람이 낼 수 있는 음역대에 가장 가깝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제품명을 갖게 된거죠.
요즘 클라우드 네이티브하고 MSA(Micro Service Architecture;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가 핫한 이유가 뭐냐 하면 「디지털 플랫폼 정부」 2026년의 주요 목표 중에 클라우드 관련 부분만 2개나 들어가 있기 때문이에요. 내용을 보면 관련 시스템의 70%를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한다고 하고, SaaS 기업 1만 개를 키운다고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이게 클라우드 기업을 준비하는 저희 회사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기회입니다.
그래서 아까 말한 콘트라베이스 제품이나 비올라 제품 다음에 이런 것들을 오케스트레이션을 하는 제품으로 마에스트로 CMP(Cloud Management Platform)라는 제품이 있어요. 즉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플랫폼이라고 하는 제품인데, 어떤 전문가이고 지휘하는 컨덕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런 제품 이름을 붙였습니다.
또 요즘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native)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씁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가 뭐냐고 질문하면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은 클라우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테크놀로지, 클라우드 네이티브 알고리즘, 클라우드 네이티브 조직 이런 식으로 사용합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의 핵심은 뭐냐 하면, 첫 번째가 MSA, 두 번째가 CICD(Continuous Integration/Continuous Deployment), 세 번째는 운영이 콘테이너 구조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네 번째는 이 모든 것을 지원할 수 있는 DevOps 문화가 있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솔루션의 개발부터 자진배포까지 이루어지는 것을 효율적인 파이프라인으로 구성해야 되기 때문에, 그것을 지원하는 저희 SW가 트롬본이라는 제품명을 갖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일상 생활과 산업 전반적으로 클라우드의 도입과 활용이 필수적으로 되어 가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면 아마존, 구글, MS 같은 글로벌 빅테크들부터 클라우드와 관련된 다양한 스타트업들까지 수많은 참여자가 있는데, 이런 클라우드 생태계에서 오케스트로의 포지션(Market Positioning)은 어떤 것인가요.
클라우드 생태계의 가장 기반이 되는 영역에 CSP 즉 클라우드 서비스 프로바이더가 있습니다. 월드와이드로는 아마존의 AWS가 있고요 그 다음에는 마이크로소프트 Azure와 구글이 있습니다. 한국에는 KT, NHN, SKT가 있고, 삼성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해서 여러 CSP가 있는 상황이죠.
그런데 문제는 이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거나 보안 대책을 마련하는 것들이 사실은 쉽지 않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에는 직접 구축하거나 운용하기 어려우니까 앞단에 MSP(Management Service Provider)를 두는 거예요. MSP가 유저 또는 커스토머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프라이빗으로 구축할 것인지 아니면 CSP를 이용해야 할 지, 어떻게 해야 가격도 싸고 보안도 지키면서 사용할 수 있는지 이런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겁니다.
MSP 중 큰 회사로는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같은 기업들이 있고, 저희 오케스트로도 이 영역에 속한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원래 MSP는 CSP에게서 좀 독립적으로 움직여줘야 되지, 너무 공급자인 CSP 중심으로 움직이게 되면 안 된다는 게 저희 생각이에요. 그래서 저희 회사의 중요한 드라이브 포지션이 뭐냐 하면 클라우드 솔루션이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수요자 중심이 돼야만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대로 된 걸 쓸 수 있고 공급자에 대한 디펜던스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좀더 생각을 해보면 예를 들어 어떤 유저가 평상시에는 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쓰다가, 필요에 의해서 어떤 경우는 NHN도 썼다가 SKT도 썼다가 구글도 썼다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어야 되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현재 자체적인 인하우스 솔루션을 가져가고, 그 다음에 가능하면 CSP 인디펜던트한 환경이 되도록 클라우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드라이브해가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기존의 MSP와는 약간 다른 입장에 있다는 측면으로 포지셔닝을 하고 있어요.
저희도 향후 성장을 하면서 투자도 더 받으면 데이터센터를 하나 인수할 생각도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저희 자체가 CSP가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CSP는 저희가 이끌어가는 게 아니라 수요자 중심에 맞춘 CSP가 되려고 하는 거죠. 수요자가 예를 들어서 GPU에 특징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고, HPC(하이 퍼포먼스 컴퓨팅)이 잘 돼 있는 클라우드 환경을 이용할 수도 있고, 스토리지가 강한 클라우드도 사용할 수 있어야 되잖아요. 그렇게 되면 비용도 절감하면서 효율성도 높아 진다고 봅니다.
저희 오케스트로가 지향하는 바는 사무실 입구에 슬로건이 있는데, 바로 “Beyond Cloud We Orchestrate Everything.”이라고 돼있어요. 클라우드를 넘어서서 모든 것을 오케스트레이션 하려고 하는 것이 저희 회사의 슬로건이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지금 한 스텝 한 스텝 밟아 나가고 있는 겁니다.
오케스트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그리고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까지 모든 섹터를 서비스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압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 회사가 이처럼 다양한 섹터와 레벨의 솔루션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핵심적인 강점은 무엇인지요.
클라우드 시장의 중심은 사용자나 고객에게 주어져 있어야 합니다. 사실은 최종적으로 돈(달러)을 지급하는 것은 이들이거든요. 그런데 현재는 기술적으로 CSP와 유저들 사이의 기술적 갭이 너무 큽니다. 아까 예를 든 것처럼 구글의 2015년도 자료만 보아도 일주일에 20억 개의 컨테이너를 자기들 인하우스로 만들었다가 죽였다가 살렸다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때도 안정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고 싶어서 이 부분을 일단 보그(Borg)라고 하는 시스템으로 만듭니다. 사용해 보니 안정적이고 좋은데 문제는 그 스케일이 엄청나기 때문에 엔지니어를 계속해서 늘려나가야 되는데, 이게 한도가 없는 일이죠. 그래서 이 시스템을 CNCF(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파운데이션)에 기증을 해서 오픈을 하고 이름을 쿠버네티스(Kubernetes)라고 바꿨습니다.
쿠버네티스 소스를 오픈하니까 인기가 엄청 좋아서 클라우드 컨테이너 기반의 오케스트레이션을 하는 데는 당연히 여기를 채택했죠. 우리나라도 KT, NHN, SKT, 삼성이 모두 사용하니까 다른 탑 기업들도 다 사용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에 대해서 CNCF에 정의해놓은 내용 중에 보면,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은 퍼블릭 클라우드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같은 동적인 환경에서 어플리케이션 확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쿠버네티스 컨테이너 환경으로 어플리케이션을 띄워 놓으면 유저가 어떤 클라우드 환경에서건 금방 올릴 수 있다는겁니다. 심지어 내가 프라이빗으로 클라우드 시스템을 꾸며놨는데 이것을 컨테이너 환경으로 만들어놨다고 하면 내일 아침에 바로 아마존에 올릴 수 있고, 그 다음날은 구글로 옮길 수도 있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확장가능하다는 의미이고 거기에 적용되는 것이 MSA라는 개념의 서비스입니다. 그래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환경은 벤더 중립적인 오픈 소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즉 벤더 중립적이라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저희 오케스트로는 CNCF에서 실버 멤버십을 가지고 있고, 그 다음으로는 오픈스택 관련해서 ‘오픈 인프라스트럭쳐 재단’이라고 하는 기관에 삼성전자보다도 더 높은 골든 스폰서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커뮤니티 활동을 열심히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합리적인 서비스가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 저희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입니다.
벤더 종속적이지 않는 기술들이 바로 오픈소스입니다. 오픈소스로 개발한 시스템은 불안정하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단지 선입견일 뿐이고요. 외부에서 기술지원을 받고 있는데 무슨 장애가 생기면 어떻게 하지 하는 불안감 같은 것 때문이지요. 이런 측면에서 저는 직원들을 교육시킬 때도 항상 주장하는 것이 ‘Divide and Conquer’ 방식입니다. 제가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고 학위를 받았는데, 대학교 2학년 때 이 ‘Divide and Conquer’ 방식을 보고 놀랍다고 느꼈습니다. 큰 문제가 있으면 큰 문제를 잘게 문제를 나눠라, 그래서 그 나누는 방식으로 하나씩 정복하다 보면 반드시 문제는 풀리게 되어있다는 거죠. 저희는 그런 방식으로 클라우드에 대한 역량을 키워왔고 인하우스 소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지금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과 MSA 같은 기술이 중요한데, 앞으로는 저희 용어로 이제 스카이 컴퓨팅 시대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가 하이브리드 컴퓨팅까지는 잘 준비하고 있는데 멀티 클라우드를 관리하려면 CSP들이 어떤 표준(스탠다드)를 가지고 구축을 할지, 그 트랜스포메이션 과정도 충분히 파악해서 대응할 역량을 강화해가고 있습니다. 이것들이 국제화, 표준화 추세로 가게 되면 조만간 멀티 클라우드 세계에서 구현될 일들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가 저희 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4차 산업혁명은 다양한 기술이 융복합되는 점이 특징이라고 봅니다. 특히 ChatGPT로 상징되는 AI 부문의 발전이 가속화되는 것 같은데, 오케스트로의 솔루션이 AI, 빅데이터, VR, AR 등과 같은 기술의 발달과는 어떤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습니까.
클라우드 비즈니스와 관련해서 AI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가 서버 관리 영역입니다. 보통 사람은 서버 10대 정도까지는 각 서버의 IP 주소 10개를 다 외워서 관리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게 수백, 수천만 대가 되면 사람이 감당할 수 없습니다. 물론 저희는 클라우드에서는 클러스터라는 묶음의 단위를 사용해서 관리를 합니다.
그런데 클러스터로 묶다 보면 또 어떤 일이 발생하냐면, 클러스터 안에 수많은 VM이 있고, 수많은 컨테이너가 있어요. 그리고 컨테이너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한 대의 서버가 가상화를 할 때 최적의 수치는 일반적으로 CPU나 메모리에 따라 다르지만 어쨌든 피지컬한 서버 한 대 안에 160개의 서버가 생기는 셈인 거예요. 그러면 지금 수천 대가 있는 서버 중에서 어느 서버가 일을 안하고, 어느 서버가 팽팽하게 돌아가고 있는지 해석하는 게 너무 어렵잖아요. 자원은 최적으로 배치시켜서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것이 좋으니까 말이죠.
또한, 복수로 구성되는 프로젝트에 과연 자원을 몇 개 할당해 주는 것이 최적의 값이냐, 예를 들어 VM 10개에다가 컨테이너 30개를 투자하면 가장 좋은 할당량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아내겠냐는 그런 관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AI를 이런 이슈에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클라우드에서 수천 대를 관리하는 서버관리자가 어떤 서버가 놀고 있는지, 클러스터나 프로젝트의 서비스에 최적화된 자원을 어떻게 할당해야 할지, 더구나 어떤 이상 증후가 발생할지 사람이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것은 인공지능 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입니다.
시스템에서 생성되는 로그를 통해서 CPU 사용량이나 메모리 사용량, 스토리지 사용량, 네트워크 사용량 등을 각각 파악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 에이전트라는 서버를 쓰는데, 에이전트를 탑재해서 데이터를 더 수집하고 활용하는 저희 제품이 심포니 AI라는 제품입니다. 심포니 AI는 이상징후 발견, 자원 최적 관리, 그리고 적정 자본 배치까지 판별하는 제품입니다.
요즘 LLM(대규모 언어모델)이 화두인데, 저희 회사도 고객사에 제공한 제품에 대한 매뉴얼을 만든 다음에 이것을 학습시켜서 ChatGPT처럼 개발합니다. 이렇게 하면 고객들이 필요한 사항을 엔지니어나 영업사원에게 직접 전화를 하지 않아도 답변을 얻을 수 있고 저희도 리소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자체의 속성으로 보면 국내에서만 클라우드 솔루션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은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케스트로는 이미 글로벌 마켓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압니다만, 글로벌 사업의 전개를 위한 단계적 전략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클라우드 비즈니스는 그 자체가 시작부터 글로벌 기준으로 세팅이 되어 있기 때문에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진출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오픈소스 관리기관인 CNCF와 클라우드 오픈 인프라스트럭쳐 재단에서 1년에 두세 번씩 해외에서 심포지움을 엽니다. 그래서 오픈인프라스트럭쳐 재단에서 심포지움을 열면 저희는 골든 스폰서십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키노트 스피치라든가 세션을 맡아서 하게 되고 전시 부스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해외 밴더와 파트너십을 맺은 다음에는 제가 맡은 DX 교육센터에서 저희 회사 제품/서비스의 특성과 사양에 대해서 교육을 제공하고, 기술지원을 해줄 수 있는 범위와 방법을 소개합니다. 보통 파트너사에서 엔지니어와 영업사원 몇 명을 저희쪽에 보내면 저희가 일정기간 교육을 시켜서 돌려보내고, 상대 파트너사가 현지영업을 하는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현재 단계에서 핵심전략은 국내에서 메이저 프로젝트를 저희가 수주해서 충분한 레퍼런스를 쌓고, 그 다음에 CNCF나 오픈 인프라스트럭쳐 재단을 통해서 해외 현지에 저희 제품을 확산시키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의 장점은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되면 파트너사한테 그 제품이 업그레이드 되거나 제외되는 기능을 설명하면서 6개월에 한 번씩 한국을 방문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러면 상대방이 엔지니어를 보내서 교육받고 다시 돌아가곤 합니다. 또 얼마 이상을 판매하면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방법으로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영업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라이센스를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 파트너십을 맺는 것부터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로의 채용 공고에서 “개인의 성장이 곧 기업의 성장이다” 라는 인사관리의 모토를 본 적이 있습니다. 독립적인 전문 SI기업에게는 사업에 적합한 우수 인력의 구성과 운영 문제가 매우 중요한데, 이런 측면에서 오케스트로의 특징적인 인사방침이나 조직문화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 같은 ICT기업은 기술의 변화나 회사의 비즈니스 흐름에 맞춰서 직원들의 역량을 끊임없이 개발해 나가는 것이 회사 발전의 가장 중요한 리소스라고 생각합니다. 인사관리 면에서 저희만의 특징은 대부분의 벤처들이 그렇듯 수평적 조직을 지향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의사결정 과정은 ‘사원-팀장-본부장-대표’로 진행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결재단계를 3단계가 넘지 않게 운영해서 가능한한 빠른 판단을 해서 빠르게 움직이려고 합니다.
보상 측면에서는, 초기에 고생을 많이 한 직원들에게는 최대한 보상을 많이 해주려고 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인력을 성장시키는 일인데,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는 투자도 순조롭게 받았고 좋은 근무환경을 갖추다 보니, 직원들도 좋은 직군으로 들어왔다는 인식이 생겨났고, 지금은 인사관리 리스크는 좀 벗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무실 한 쪽에 보면 저희 코어밸류(Core Value)가 적혀 있어요. 총 5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 커스토머 오리엔티드, 즉 고객중심 기업이 돼야 하고, 두 번째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야 한다는 것, 세 번째는 벤처답게 민첩성(agility)을 잃지 않아야 되고, 네 번째는 뮤추얼 하모니라고 해서 서로 성장하자는 것, 마지막으로 미션 센트릭(Mission-centric), 즉 미션이 주어지면 그 미션을 달성할 때까지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자는 것입니다. 그 외의 일들은 대부분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율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있고, 휴가도 원할 때 쓸 수 있고, 아침, 점심, 저녁을 회사가 다 제공하고, 사내 카페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점 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