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메뉴 바로가기 본문 내용 바로가기

자율주행부터 헬스케어까지 글로벌 레이더 기술의 성장 이끈다

비트센싱 이재은 대표이사

인간은 시각, 청각, 촉각 등의 감각을 통해 공간을 인지한다. 이러한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기계와 로봇에게는 주변 정보와 공간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sensor)가 필요하다.

기계의 공간 인지를 가능하게 하는 센서 기술로는 레이더(Radar), 라이다(Lidar), 이미지 센서(카메라) 등이 있다. 그 중 레이더 기술을 발전시켜 더 많은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기술기업 ‘비트센싱(bitsensing)’의 이재은 대표를 만났다.

‘비트센싱’은 어떤 기업인가요?

비트센싱은 자율주행 실현에 필요한 레이더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입니다.

레이더는 자동차의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등에 사용하며, 운전자를 보조하거나 편의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아직 현재의 레이더 기술로는 한계가 있지만, 비트센싱은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사용한 센서인 레이더를 발전시켜 자율주행을 실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주변 공간을 감지하는 트래픽 레이더,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미징 레이더 등 레이더 센싱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호흡 및 심박 수를 바탕으로 사람의 움직임, 재실 및 무호흡, 낙상 등을 감지할 수 있는 기술로 헬스케어와 웰니스(Wellness) 분야 등 사업분야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레이더 기술과 이미징 레이더 기술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자동차에 레이더가 달려있지만 그릴이나 범퍼 아래쪽에 숨겨져 있습니다. 작고, 비용이 가벼워야 차량에 장착을 많이 할 수 있는데 그렇게 설계하기 위해선 수평적인 감지만 가능했죠. 전방에 물체가 있는지만을 감지할 수 있고 트럭인지, 자전거인지, 위에 육교가 있는지, 표지판이 있는지 구분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징 레이더는 수평에 수직 해상도, 속도 정보까지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정확하고 정밀한 감지가 가능한 기술입니다. 더불어 사람의 눈으로는 앞을 보기 힘든 어두운 환경이나 안개, 폭우와 같은 악천후에서도 주변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한 자율주행 환경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기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테슬라가 더 이상 레이더 센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테슬라가 진짜 원하는 것이 자율주행인지, 아니면 현재 ADAS보다 발전한 ADAS인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만일, 테슬라가 카메라만 사용한다면 ADAS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제한적인 환경에서는 카메라만 있더라도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레이더 없이 완전 자율주행은 구현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악천후나 빛이 없는 상황 등에서 카메라는 물리적 한계 극복이 어렵기 때문에 결국 레이더가 필요합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차를 만든다면 시간이 지난 뒤 말을 바꾸거나, 아니면 차량을 ADAS로 제안해 판매하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트래픽 레이더에 이어 AIR 4D 솔루션이 CES 2022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러한 실적의 기반은 역시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겠죠. 레이더 시장에서 비트센싱을 비롯한 국내외 기술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과거 글로벌 시장에서는 군사기술이 뛰어났던 독일, 미국, 일본 등이 레이더를 자동차에 적용해 양산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은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어떻게 20~30년을 앞선 선진국들을 따라가겠느냐는 이야기도 있었죠.

하지만 지금 한국의 레이더 기술은 글로벌 선도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기존 레이더의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향후 레이더 시장은 어떤 시장 생태계를 구성할까요?

레이더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악천후에서도 안정적으로 감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특히 야외에서 사용하는 방향으로는 계속 시장이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자율주행차뿐만 아니라 실외 배송 로봇이나 마이크로 모빌리티, UAM, 드론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더욱 안정적인 센싱이 필요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레이더는 안전 솔루션 중 하나로 점점 더 시장이 확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웰니스 분야의 레이더 솔루션이 대중화하면 실내에서 사람들을 감지하고, 낙상 시 구급차로 알람을 준다거나, 혼자 사는 분들의 고독사를 방지하는 등 생명이 위험한 상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평상시처럼 지내더라도 항상 케어 받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마치 공기처럼 센싱이 이뤄지면서 개인을 모니터링하는 것입니다.

현재 레이더로 감지한 생체 신호 데이터를 계속 모으는 중인데, 향후에는 병증 판단까지 기술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레이더로 항상 센싱이 이뤄진다면 개인정보가 침해될 우려는 없을까요?

자율주행 자동차에 들어가는 이미징 레이더는 정확한 감지와 물체 구분을 해야하지만 실내용 레이더는 재실, 호흡 및 무호흡, 수면 패턴 등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솔루션이기 때문에 설계 자체가 다릅니다. 실내용 레이더의 경우는 카메라 센서나 열상 센서처럼 사람을 식별하거나 사람의 동작 하나하나를 볼 수는 없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카메라를 기반으로한 센서는 누가 누구이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다 인식할 수 있습니다. 반면, 레이더는 사람이 누구이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없고 호흡, 바이탈 사인 등 사람의 상태만 확인할 수 있어 실내용으로 최적화된 센서입니다. 또한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작게 설계하면 사람들이 더 많은 편리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트센싱이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자율주행으로 시작한 비트센싱은 최근에는 인프라스트럭처, 웰니스 산업 분야까지 확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레이더 시장은 이미 충분히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입니다. 최근에는 이미징 레이더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증가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3년 정도 빨리 사업이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웰니스 분야 또한 예상보다 빨리 발전해서 두 분야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다보니 내부적으로 매우 바쁜 상황이라서, 생각보다 기업의 성장이 훨씬 더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비트센싱을 통해 레이더 기술이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만드는 제품들이 실생활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랍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