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의 키워드 중 하나는 ‘융합’이다. 최첨단 기술의 융합은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솔루션으로 작용하고, 더 편리하고 윤택한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그 솔루션이 작동하려면 섬세하게 설계된 ‘반도체’가 필요하다.
라닉스의 서태석 부사장은 향후 반도체 기술과 첨단기술의 융합을 통해 자율주행차는 물론 헬스케어와 스마트라이프 솔루션으로까지 확장해 더 스마트해지는 인류의 미래를 그렸다.
라닉스는 어떤 기업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2003년 설립한 라닉스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융합기술을 바탕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칩을 설계, 개발하는 직원 80여 명 규모의 강소기업입니다. 자동차와 사물인터넷(IoT)의 핵심 기술인 무선 통신과 보안용 반도체를 비롯, S/W, H/W 솔루션 등 기술을 융합해 사업화하고 있으며, 지난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오랜 시간 차량사물통신(V2X)에 대한 개발을 지속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라닉스의 기술력은 어느 단계까지 와 있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라닉스는 V2X(Vehicle to everything) 분야에서 S/W 솔루션과 반도체 H/W 솔루션을 동시에 보유한 기업입니다.
더 나아가 WAVE와 C-V2X까지 지원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OBU(On-Board Unit) 단말기 솔루션을 2분기 중 개발하고, 5G의 5G-NR-V2X 사이드 링크 통신기술도 연내 개발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모빌리티 시장에 특화한 제품 및 서비스, 인공지능(AI)과 엣지(Edge) 및 센서 기술을 접목한 확장성을 가진 플랫폼으로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레이더 기술을 이용한 CPD 솔루션과, 목걸이 형태의 개인화 응급케어 서비스 제품(mPERS) 등을 개발 완료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중인데요, 이 기술들은 모두 V2X 통신 및 IoT 센서 기술 시장의 확장선으로,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 때문에 원천기술 확보와 상품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V2X를 통해 차량의 자율주행이 온전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프라 구축 및 법안 마련 등 많은 과제가 남아있는데요. 어떻게 풀어가는 것이 좋을까요?
현재 V2X 통신 표준은 WAVE 표준과 5G 표준 중에서 어떤 것을 V2X 표준으로 할 것인가를 국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표준이 아직 정해져 있지 않다보니, 도로 상에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자동차에 필수적으로 V2X 기술이 적용돼야 하지만, 신호등과 기지국 등 주위 인프라에도 V2X 기술이 구축돼야 쌍방향 V2X 통신이 가능합니다.
자율주행 기능은 ‘레벨4’ 수준 이상으로 안전해야 하는데요.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차량 대 차량(V2V)이 아닌 차량 대 사람(V2P, 개인용 탈것)으로 발생하는 사고가 30%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차량만이 아니라 오토바이나 스쿠터 등 개인용 탈것까지도 V2X 통신 기술을 수용할 수 있도록 법제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온전한 자율주행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국가의 인증이 필요합니다. 독일은 지난해 초부터 안전히 운용되도록 설계된 ODD(Operation Domain Design) 차량의 경우, 자율주행을 허용했는데요. 특히 유럽은 올해 7월부터 형식승인이 나는 신차들은 반드시 사이버시큐리티 준수 법규를 따르도록 법제화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또한 이 법제화를 도입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도체 시장에서 비메모리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비메모리 분야에서 약세를 보이는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가 발전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비메모리 분야는 이미 정부의 지원을 받은 TSMC로 운동장이 많이 기울어진 상태입니다. TSMC가 시장을 주무르는 이유는 공정의 신뢰성, 생산성이 뛰어나기 때문인데요, TSMC는 우수한 생산기술 IP, 패키징 기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비메모리 시장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SOC(System on Chip)를 만들 때 결국에는 비메모리와 메모리 모두 필요합니다. 한국은 메모리 기술에서 선도적이기 때문에 크게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앞으로는 광반도체라는 새로운 시장도 있습니다. 우리가 좀 더 이 분야에 빨리 투자를 해서 미래 핵심 분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미 10년 전부터 삼성이나 SK하이닉스 등에서 광반도체 분야를 해오고 있는데요. 기술적인 투자가 많이 이뤄져야 합니다.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H/W 측면에서 순수 파운드리 인프라 확보, S/W 측면에서 설계 자산의 공유와 거래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또, 시스템 반도체 개발 관련 기업에 종사하는 R&D인력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기업의 상황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습니다. 현 시점에서 라닉스의 과제는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사업 다각화 및 보안칩 및 V2X 매출 증대가 현재 라닉스의 과제입니다. 라닉스 V2X 플랫폼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RVP S/W 플랫폼 및 Hybrid C-V2X OBU H/W 매출 증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전장용 MCU 개발도 진행 중입니다. 특히 IoT 보안칩 분야에서는 년내에 한전의 AMI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관련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연내에 이뤄내기 위해 중국 현지 법인과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관련 반도체 칩 통신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스마트시티와 헬스케어 등으로 분야를 확장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라닉스가 그리고 있는 청사진은 무엇인가요?
라닉스는 MCU와 보안칩, V2X 통신을 통한 자율주행 시장에 가장 주력하고 있으며, V2X 통신 기술과 MCU 기술을 접목한 DCU(Data Control Unit) 분야의 명가(名家)가 되고자 합니다.
또한, 인캐빈(In-Cabin) 센서 기술을 확보해 사업을 더욱 확장하려고 합니다. 인캐빈 센싱은 사람의 건강상태 및 탑승자의 무드까지도 파악을 해 안전하고 쾌적한 운전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는 운전자의 졸음 상태나 피로도를 미리 파악하는 수준인데, 향후 2025년쯤에는 심박이나 체온 등을 파악해 탑승자의 실시간 상황에 맞춰 차량이 적절한 대응을 해주는 수준으로 기술이 보편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2030년 쯤이면 공상과학영화에서 보는 솔루션들도 이뤄질 것이라고 봅니다.
라닉스는 반도체, 통신과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 응용분야까지 진행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상장에 역할을 한 V2X 통신 기술 이외에 전장용 MCU를 만들 수 있는 기술과 보안기술을 가지고 있죠. 소프트웨어 보안 뿐만 아니라 단말기 하드웨어 보안 기술도 가지고 있어서 융합 솔루션 기술을 만드는 핵심 기술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높아 시장을 미리 예견해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반도체, 통신,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해 헬스케어 솔루션과 스마트라이프 솔루션 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라닉스는 통신, 반도체, 보안, 인캐빈 센서 등 첨단기술과 융합한 전장용 반도체 솔루션 회사로 도약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