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변화의 규모와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고도화된 정보산업 사회에서 융합현실 서비스로 시장규모를 키우면서 차별화된 핵심 기술로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젊은 인재들이 모여 유연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개방적 사고와 창의적 아이디어로 인공지능(AI) 기술기반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일루니(Illuni)”도 그 중의 하나이다. 융합 현실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지니고 미래 한국의 기술을 선도하는 ICT업계의 기대주 박병화 대표이사를 만났다.
먼저 “일루니”라는 회사 소개와 함께 핵심기술인 ‘AI기반 얼굴분석 기술과 융합현실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동기는 무엇인지, 그리고 회사가 창업이래 현재까지 겪었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한 노하우,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일루니는 자체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들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융합현실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회사로서 자체 AI 기술 솔루션을 연구개발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여 시장에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 서비스로는 아이가 얼굴 사진을 찍으면 3D ‘포토-리얼리스틱 얼굴 캐릭터’를 생성해서 아이와 온 가족을 동화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스토리셀프(Story Self)”를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MZ세대까지 시장을 확대해서 사용자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AI 기반 커스터마이징 아바타를 만들어, 감성적인 3D 공간에서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서비스인 “모이(Moii)”를 출시해 성장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인공지능과 얼굴 분석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는데 그 당시 연구 개발했던 기술을 기반으로 좀 더 즐겁고 가치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서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첫 창업이다 보니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습니다. 매일 새로운 의사결정을 해야 하고, 매일 새로운 이벤트가 발생했으며 이를 해결해 나가야 했습니다. 제가 일정 부분 개발도 담당해야 해서 사업운영과 연구개발을 병행해야 하는 것들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도 매일매일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가 가장 어려웠던 거 같습니다.
제가 항상 옳은 결정을 해 나갈 수도 없다 보니 동료를 비롯한 누군가로부터 피드백이 필요했고, 지속적으로 좋은 피드백을 받아나가는게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회사 동료 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저의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경청하고 있으며, 일루니와 맞는 부분들을 적용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스토리셀프’는 기술기반 서비스인 동시에 아동 타겟 서비스다 보니 교육분야 서비스이기도 합니다. ‘스토리셀프’를 상업적으로 더 크게 키우려면 ‘교육’ 분야 콘텐츠 제작에 집중해야 했는데 회사를 계속 ‘스토리셀프’ 서비스가 포지셔닝한 ‘아동 교육분야 콘텐츠 회사’로 키워 나갈지 아니면 ‘기술기반의 인공지능/융합현실 서비스 회사’로 키워 나갈지 선택적 결정을 해야만 했던 시점이 있었습니다.
많은 고민과 주위 분들의 조언에 따라 저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면서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설정하는 방향으로 집중하였고, 이후 새로운 서비스인 ‘모이’ 개발에 착수해 현재 베타 버전을 출시, 운영 중에 있습니다.
얼마 전 가상공간에서 커스터마이징 아바타로 ‘나를 나답게’ 표현하고, 공통의 관심사로 동질감을 느끼거나, ‘감성을 공유하는 친구와의 만남’ 등을 통해 서로 소통하는 일상대화 플랫폼 서비스인 “모이(Moii)” 베타버전을 출시하셨는데요. 의욕적으로 런칭한 모이(Moii)와 모이미(Moii Me)에 대한 설명과 향후 전망을 듣고 싶습니다.
Web RTC(Web Real-Time Communications) 기술로 관심사에 기반한 사람들과의 매칭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는 많지만, 상대방과 매칭되어 막상 대화를 하려고 하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말문이 막히고 굳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대화를 하기 위해서가 아닌 이성을 만나는 용도로만 쓰는 사람들도 있고요. 그런 문제점을 감성적인 3D 공간에서 다양한 콘텐츠들과, 나만의 개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아바타로 극복하면 어떨까라는 취지에서 ‘모이(Moii)’를 개발했습니다.
모이는 ‘모두 이야기하자’, ‘모이자’, ‘모든 이야기’ 등을 표현하는 타이틀입니다. 스토리셀프가 내 얼굴 사진, 내 목소리, 내 글 등으로 만드는 ‘나만의 이야기’라면 모이는 대화가 필요한 사람들을 모두 이어주어, ‘모두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비젼을 담고 있습니다.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쾌적한 레스토랑에서 큐레이팅이 잘 된 음식이 맛있어 보이듯이, 더 감성적인 대화 공간에서 대화를 편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3D 콘텐츠 연출과, 서로가 더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미니 게임 콘텐츠들을 만들어 나가며, 낯선 상대방을 만나 편하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경험을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려 합니다.
‘스토리셀프’를 출시하고 저희들이 받은 다양한 의견들이 ‘이 아바타 생성 기술로 다른 서비스를 만들어 보고 싶다’라는 니즈였고 실제로 다양한 기술도입 문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스토리셀프와 모이 안에 들어간 다양한 AI 아바타 기술을 외부에 공개가능한 형태로 개발해서 아바타 기술이 필요한 누구나 SaaS 형태로 받아 자체 서비스로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해당 서비스에서 유저가 아바타를 만들면 저희의 아바타 API, MoiiMe를 탑재한 다른 서비스에도 동일한 형태의 아바타로 로그인을 할 수 있는 Cross-메타버스 아바타 생태계를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점차 기술이 발전해 나가면서 장기적으로는 3D 가상공간과 관련된 서비스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때 언제나 필요한 기술 중 하나가 3D 가상공간에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아바타 기술이며 그런 관점에서 Cross-메타버스 아바타 생태계와 관련된 산업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아무리 사업 아이템이 좋고 기술력이 뛰어나도 시장에서 호응을 받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습니다. 일루니가 더욱 성장하려면 본연의 기술력과 서비스에 더해 마케팅이나 홍보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B to B, B to C 시장에서 수익확보를 위해 추구하는 차별화된 홍보 방법이나 대내외 마케팅 전략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도 사업하면서 서비스 개발 뿐만 아니라 마케팅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항상 느끼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케팅은 솔루션이 있는 게 아니어서 팀원들과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유저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가설을 설정하고, 서비스를 개선하고 업데이트하고, 유저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반응을 보고, 그 데이터에 맞춰서 또 서비스를 개선하고 업데이트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데이터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시각화를 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며, 인사이트를 얻어나가고, 전략을 수정해 나가며, 서비스를 계속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매일매일 데이터를 분석하며, 회사와 서비스를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케팅이 결국은 자금지출이 필요하니까, 이런 경험들을 최소한으로라도 해볼 수 있도록, 스타트업들이 더 많은 다양한 마케팅 시도와 도전이 가능하도록, 관련 부서나 기관에서 지원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2023년 현재 우리의 일상은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 중이지만 챗GPT를 비롯한 SW 산업구조 재편 등 국내외 IT 산업계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루니 기술력의 근간인 “얼굴 분석과 3D 얼굴캐릭터 생성,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과 관련한 기술동향은 어떠한 지, 국내외 경쟁사 대비 비교우위 및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면 무엇인지, 또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과 기회위협 요인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요즘 생성 AI 기술이 발전해 나가면서 AI 산업 분야에도 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3D 가상공간과 관련된 메타버스 분야의 서비스들이 생성 AI와 부합해서 더 크게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시장에서 그런 기술 발전이 고객의 눈높이에 맞도록 도달했을 때, 일루니가 쌓아 놓은 인프라와 서비스들이 융합해서 고객들에게 더 큰 가치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일루니는 스토리셀프에서 생성 AI 기반으로 아이들이 문장을 입력하면 그 문장으로 3D 아동 동영상이 생성되는 아동 창의력, 언어교육용 콘텐츠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날아다니는 곰돌이’라고 작성하면 날아다니는 곰돌이의 ‘영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이런 콘텐츠 제작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양대, 포항공대와 함께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자체 AI 원천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융합현실 서비스를 운영하고 배포해나가며 쌓인 기술력과 노하우, 인프라가 일루니의 경쟁력이라고 봅니다. 일루니의 서비스들은 언제나 글로벌을 타겟으로 개발 및 출시가 되고 있어요. 스토리셀프는 이미 글로벌화가 되어서,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들을 모두 영어로도 제작하여 배포를 하고 있어요. 전세계의 아이들이 한 번쯤 꿈꿔봤을 ‘동화 속 주인공의 꿈’을 이루며, 아이들이 <스토리셀프>를 통해 세상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모이 또한 해외시장을 타겟으로 개발이 되었어요. K-Pop과 K-Drama 가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며, 한국인 친구를 만나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요.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에서 마음이 맞는 대화상대, 마음이 맞는 대화친구를 만날 수 있 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고 있어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주관한 2023년 4월 신S/W상품대상에서 독창적인 AI 기반 인터랙티브 융합현실 동화서비스인 ‘스토리셀프’로 ‘멀티미디어 & 서비스SW부문’에 수상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수상의 의미와 남다른 감회가 있다면 무엇인지,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의 도전 과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관련 기술 스타트업 종사자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아이디어나 조언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신S/W상품 대상은 ‘소프트웨어 부문’이 있고 ‘개발자 부문’이 있어서 하나의 상을 2개 세트로 줍니다. 스토리셀프는 당연히 저 혼자 개발을 한 게 아니고 팀원 모두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회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개발자 분이 계신데, 스토리셀프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계속 함께 하면서 노력하신 그 분께 핵심개발자 상을 안겨드릴 수 있어서 남다른 감회가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상을 계기로 팀원들과 개발성과를 공유하도록 기회를 마련해 준 주관부처인 정보산업연합회에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일루니가 추구해야 할 도전 과제는 단기적으로는 모이 서비스를 성공시키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모이 안에 들어가 있는 MoiiMe 아바타 시스템을 Cross-메타버스 아바타 API 서비스로 발전시켜서, MoiiMe 아바타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기술력 향상을 통해 회사를 발전시는 것, 즉 저희들의 자체 기술로 고객들의 상상과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 게 저희들의 목표입니다.
관련 종사자 분들께는 사업을 하시다가 이슈사항들이 발생하면, 혼자서 고민하시지 말고 최대한 그 분야의 업계 선배님을 비롯한 업계 종사자, 대표님들을 많이 만나 서로 대화하고 사업방향을 탐색해 나가면서 통찰력을 키워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항상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