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9 Digital 365는 ICT업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위한 소식지로 피플, 비즈니스, 이슈 등의 다양한 소식을 전합니다.

방대한 인재풀과 엄격한 검증 절차 - 슈퍼코더 최재웅 대표 방대한 인재풀과 엄격한 검증 절차 - 슈퍼코더 최재웅 대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인공지능과 ChatGPT에 기반한 글로벌 개발자 채용 플랫폼 슈퍼코더(Supercoder)를 서비스 중인 ㈜세컨드팀(Second Team Inc.)도 그 중 하나다. 인류를 구원하는 영웅적인 캐릭터(Superman)와 해외에서 발굴한 능력과 기술을 겸비한 개발자(Coder)를 합성한 “Supercoder”는 글로벌 개발자를 원격 형태로 국내 기업이 채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여 해외 IT 인력 채용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세컨드 팀”에서 “슈퍼코더”라는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한 배경, 동기와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울러 슈퍼코더 개발 후 오늘날까지 겪었던 애로사항이나 이를 극복한 노하우,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국내외 IT컨설턴트 및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해서 스위스 스타트업에 조인해 제품 및 서비스를 총괄하는 업무를 맡다가, 2018년에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창업했습니다. 당시 투자도 많이 받았고 새로운 기술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개발자 분들을 모셔서 프로젝트를 수행하였습니다.

그러나 2019년부터 이른바 ‘네카라쿠배당토’를 비롯한 국내 IT 기업에서 개발자를 대규모로 채용하면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들의 개발자 이직이 잦아졌고, 새로운 개발자들을 채용하기도 어려워 졌습니다. 채용을 하더라도 스타트업으로서 감당하기 쉽지 않은 연봉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개발자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다 보니 회사가 개발자에게 적절한 업무를 부여하기 어려워지면서 역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발자 때문에 비즈니스의 방향 전환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고 기존의 채용방식, 즉 헤드헌터, 채용플랫폼 등을 통한 국내개발자 채용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2020년부터는 한 명의 개발자 채용에 수개월이 소요될 정도로 높은 연봉을 하더라도개발자를 모셔오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때 지인을 통해 베트남 개발팀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해외개발자의 실력과 태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매우 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해외 개발자와 업무를 시도했는데, 우려와는 달리해외개발자의 개발능력이 한국 개발들자들 만큼 뛰어 났고, 커뮤니케이션 이슈도 크지 않았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들 연봉이 국내개발자에 비해 1/2 수준이면서 업무에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또 이들이 보여준 적극적이고 협조적인 태도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스타트업 또는 기업들에게 해외 개발자와의 협업을 경험하게 하면 좋을 것 같아서 2021년에 세컨드팀을 창업했습니다. 앞으로 인력채용 측면에서 개발자들의 국경은 없어질 것이며, 미래에는 공간과 시간에 구애없이 사람과 사람이 마치 클라우드 컴퓨팅을 공유하듯이 연결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해외개발자와의 협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었습니다. 기존 직원과의 업무협조 부담, 커뮤니케이션 장벽이 있을 수 있고 혹시 잘못되면 사업이 실패할 수도 있다는 선입견을 깨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편견을 깨기 위해 고객사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서 해외 개발자와 협업이 어렵다는 편견을 하나 하나 해소해 드리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드리기 시작 했습니다

‘터닝포인트’ 측면에서는 코로나가 이러한 기회를 극대화 시켜준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기 시작했고, 이에 필요한 기술들이 빠르게 발달한 것이 저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또한 슈퍼코더가 해외개발자 채용이라는 생소한 서비스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개발자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상황인 점도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구인, 구직 정보를 제공하는 국내 유수의 여러 포털, 헤드헌팅 업체 그리고 인력 파견회사 등과 비교하여 “IT 기반 개발자 채용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슈퍼코더의 차이점과 비교 우위는 무엇인지, 개발자들과 인재 수요기업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성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차이점은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저희는 방대한 글로벌 개발자 풀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국내 채용플랫폼은 국내 개발자를 대상하고 있는 반면 저희는 60개국 이상에서 개발자들이 지원을 하고 있고, 현재 16,000 명의 글로벌 개발자 풀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저희가 직접 개발자 역량 검증을 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HR 플랫폼은 이력서 기반의 매칭시스템이며 개발자에 대한 검증 절차가 따로 없습니다. 물론 이를 보완하기 위한 평판 검증 서비스라는 따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 역시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일부 회사에서는 코딩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역량검증을 하는 데 제한적일 뿐 아니라, 개발자의 정확한 역량을 검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면, 저희는 실리콘밸리의 검증 방식을 도입해서 모든 개발자의 이력서 검증부터 전화인터뷰, 코딩 테스트를 통해 개발자의 기본 자질을 검토하고, ‘라이브 기술 인터뷰’ 를 통해 실질적인 기술역량 검증을 합니다.

세 번째는 One-stop Tech HR 서비스 입니다. 저희는 개발자의 발굴부터, 검증, 매칭, 이후 HR관리까지 전체를 하나의 flow로 처리합니다. ‘HR관리’만 해도 항목이 다양한데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임금을 비롯한 법적 제약사항 등 글로벌 개발자와 협업하기 위한 많은 부분을 서비스로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Supercoder 검증 및 매칭 AI입니다. 저희는 개발자 소싱부터 검증, 채용 그리고 업무 평가의 데이터 포인트를 통해서, 개발자 역량 예측 및 업무와의 적합성등을 AI 엔진을 통해서 학습 시킬 수 있고 고도화 해나갈 수 있다는 점이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전통적인 기업 부터 신생 스타트업까지 많은 회사들이 디지털 전환을 준비 중이거나, IT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이에 따라 개발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부분의 IT 기업들의 목표는 첫째 비용절감일 것이며, 둘째 글로벌 탤런트 개발자 채용일 것입니다. 이 두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 스타트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 대기업에서도 저희에게 연락을 주고 있는데 결국 개발이 필요한 모든 회사가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슈퍼코더 최재웅 대표 01

이력서 접수부터 전화면접, 코딩테스트 그리고 기술면접 등 슈퍼코더가 직접 진행하는 개발자 역량평가와 관련, 검증프로세스에서 통과율이 5%에 불과하다는 것이 가진 중층적 의미는 어떤 것일까요?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사업성과로 나타난 우수 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통과율 5%의 의미는 검증 프로세스를 통과하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저희 프로세스가 정확하고 엄격하다는 의미 입니다. 즉, 고객의 입장에서는 우수한 개발자를 만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회사에서는 빠른 시간 안에 높은 확률로 역량이 뛰어난 개발자를 만나게 되는 효과를 얻습니다. 보통 1명의 개발자를 뽑는데 평균적으로 개발자 10명 이상을 인터뷰하는 데 저희는 1~2명 인터뷰하는 것만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개발자와의 좋은 경험은 추가 채용하는 성과로 이어졌고, 현재는 50%이상 추가 채용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플랫폼을 통해 좋은 개발자를 빠른 시간 내에 검증하고 채용했다는 점에서 슈퍼코더의 자부심을 느낍니다.

슈퍼코더 최재웅 대표 02

요즘 인공지능과 이를 기반으로 한 챗GPT 등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세계에서 발생할 슈퍼코더의 기회, 위협요인은 무엇인지, 또 ‘Tech HR 플랫폼 슈퍼코더'가 이러한 기술변화에 대응할 방안이나 별도의 계획이 있는지요?

챗GPT가 아직까지는 사람을 대체하기 쉽지 않다고 봅니다. 개발자들이 챗GPT를 활용하여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 등을 수행할 경우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현재로는 복잡한 로직은 만들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복 패턴의 코딩, 테스트 등은 자동화될 테지만 복잡한 개발은 사업에서 바로 적용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저희는 챗GPT를 통해서 일정 부분 업무 고도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뷰 질문을 생성하거나 추가적으로 질문하는 것, 그리고 어느 정도 표준적인 답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고도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위협요인이 도리어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향후 단순한 개발자 보다는 중고급 개발자 수요가 증가하게 됨으로써 고객은 업무 고도화를 위한 글로벌 탤런트 인재를 찾게 될 것입니다.

슈퍼코더 최재웅 대표 03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개발자 확보를 어떻게 하는지, 또한 흔히 겪는 소위 데스밸리에 대한 경험이 있었거나 유사한 시기가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IT 개발자 뿐 아니라 다른 분야 종사자에 대한 인재 확보 계획과 연결 프로그램 등 사업 확장을 위한 다른 아이디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콜드메일을 활용하여 광고비 지출이 없었고 사회적으로 관심이 많은 주제이다 보니 언론, 방송을 통해 PR이 많이 되었습니다.
글로벌 개발자들도 저희 플랫폼을 통해서 기존에 접할 수 없었던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후진국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고, 글로벌 회사와 함께 일함으로써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도로 등 사회적 인프라가 미흡한 탓에 출퇴근 교통난에 시달리는 처지에서 원격으로 일하는 것은 큰 장점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해외 대사관에서도 많은 관심과 기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인도 베트남, 가나 등 저희가 접촉했던 대사관에서는 현지 인력 네트웍 연결 제안을 하고 있고, 나아가 국제기구와의 협업을 통해 아프리카를 비롯한 후진국에 대한 IT 교육을 지원하고 협력함으로써 인재 확보 뿐 아니라 글로벌 확장을 다양한 방면으로 준비중입니다.
현실적으로 더 어려운 부분은 고객 모집입니다. 이 경우 대부분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으로 해소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고, 아마존과 파트너십도 준비중에 있습니다. 또한 포트폴리오의 일환으로 벤처캐피탈(VC)들과도 파트너십을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저희는 창업부터 꾸준히 매출이 상승하고 있고, 작년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했습니다. 외형적 성장 보다는 실질적인 서비스에 집중해서 고객의 어려운점을 해결해 주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개발자 채용 외에 ‘글로벌 HR서비스’, 예를 들면 프로젝트 매니저, 마케터, 회계원 등도 검증, 매칭,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여 AI를 통해 프로그램을 쉽게 만들수 있다면 사업화 할 수 있겠다고 보고 있고, 향후 사업전략의 방법론으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슈퍼코더 최재웅 대표 04

2023년에는 초유의 세계 경제 불황과 함께 국내외 IT 산업계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 상황에서의 계량적, 비계량적 목표 대비 성과나 실적은 만족할 만한 수준인지, 향후 시장 전망과 이에 따른 전략과 비전은 무엇입니까?

전세계 트렌드를 보면 제4차 산업혁명 그리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인 것 같습니다. Non-IT기업이 IT기업으로 변신하면서 개발자들을 대폭 채용하였지만 2022년 유동성 위기가 닥치면서 투자가 위축되고 개발자 수요는 줄어 들었습니다. 그러나 권위있는 연구소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이 연간 20%, 우리나라가 연간 5%의 개발자 수요증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개발자 수요 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이고 2024년이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이제 기업은 비용최적화 또는 비용절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려면 결국 뛰어난 인재의 글로벌 채용 밖에 없다고 보고 있는데, 원격근무가 트렌드가 되면서 앞으로 기업에서의 해외개발자는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우리나라는 과거 금융, 보험업 등에서 외주방식의 SI 개발문화가 이어져 변화에 대한 빠른 피드백이 어려웠습니다. 프로젝트 개발과 고객요청 사항의 괴리를 극복하기 어려운 Waterfall 방식을 대체할 방법론으로 슈퍼코더의 개발자 채용과 연계된 애자일 방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단계별 피드백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은 고객의 가치를 증진시킬 뿐 아니라 이제는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드릴 것은 이제 회사 주변에서 인재를 선발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입니다. 채용시장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한정된 지역에서만 인재를 찾는 것은 근시안적일 뿐 아니라 고비용, 저효율일 수 있습니다. 슈퍼코더가 전세계적인 top talented 인재를 찾아 고객을 연결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 확보에도 중요한 일입니다. 꾸준히 사업을 확장시키고 우수한 인재확보에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