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변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지만,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분야는 교육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교실에 삼삼오오 모여서 수업을 듣던 ‘학교’의 전통적인 모습은 이제 학생들이 각자의 자리로 흩어져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학업을 이어가는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 과거 공상과학영화 또는 소설에서나 그려왔던 모습이 빠르게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SW마에스트로 과정을 이수한 비브리지의 박정현 대표는 ‘슬리드(Slid)’라는 툴을 개발해 비대면 교육의 효율을 높이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면 수업 대신 비대면 수업이 빠르게 주를 이루게 되면서, 이와 관련한 다양한 툴도 선보여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교육 툴인 비브리지의 ‘슬리드(Slid)’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슬리드(Slid)는 온라인으로 학습하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만들어진 온라인 교육 툴입니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모든 오프라인 교육이 온라인으로 바뀌었지만 수업의 방식은 제가 10년 전 고3 때 인강으로 공부를 하던 방식과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희는 그 이유를 많은 온라인 교육 서비스들이 대부분 강사, 교수, 학부모 등 '의사결정자'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정작 교육의 대상인 학생들은 뒷전으로 미뤄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저희는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동영상 강의를 볼 때 활용할 수 있는 Slid를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를 볼 때 왼쪽에는 동영상 강의, 오른쪽에는 워드를 띄워놓고 동영상 강의를 한 장씩 캡쳐해서 워드에 붙여 넣으면서 불편하게 공부를 하고 있었지만, Slid만 있으면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동영상에서 내가 원하는 장면을 아주 쉽게 캡쳐하고 메모도 작성하면서 편하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비브리지의 슬리드가 다른 온라인 교육 툴과 구별되는 특성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도 하나의 강의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Slid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저희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호환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도 있는데, 요즘 같이 유튜브, MOOC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질 좋은 무료 강의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하나의 강사가 제공하는 강의를 듣기 보다는, 내 입맛에 맞는 다양한 강의를 골라서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Slid를 만들었고, 그 결과 현재 사용자들은 유튜브, 코세라 등의 플랫폼 뿐만 아니라 각 대학교 사이버캠퍼스에서도 Slid를 활용해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슬리드를 사용한 분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대부분의 공통된 반응은 "정말 불편하게 공부하고 있었는데, 슬리드 덕분에 온라인 강의 듣기가 정말 편해졌다. 이제 슬리드 없으면 온라인 강의 못 듣는다."입니다. 아마 그동안 자신들에게 맞지 않는 불편한 교육 툴들을 사용해오다가, 100% 학생들의 입장만 고려해서 만든 서비스를 처음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뿌듯했던 에피소드는 사용자였던 학생 분이 저희에게 'Slid에 투자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 연락이 왔을 때였습니다. 제가 직접 만나서 사업 소개도 하고 궁금한 점에 대해서는 답을 해드렸습니다. 그 학생 분은 투자하고 싶다고 했지만, 당장은 받기 어렵다고 말씀드리고 결국 거절을 했습니다. 유저가 자기 돈을 투자하고 싶을 만한 서비스가 되었다는 사실로 인해 매우 뿌듯한 경험이었습니다.
SW마에스트로 과정에 처음 참가하시게 된 계기와 이를 통해 얻게 된 것은 무엇입니까?.
당시에는 동아리 선배였고 지금은 함께 창업을 한 형이 SW마에스트로 8기에 참여해서, 학생으로서 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도 수행하고 인증까지 받아 실리콘 밸리까지 다녀오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꼭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SW마에스트로를 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팀을 이뤄 서비스를 만들어 보았고, 멘토/심사위원 등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인증 후 미국 연수를 통해서 글로벌 진출에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SW마에스트로를 먼저 거쳐갔던 선배로서, SW마에스트로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무엇보다 6개월 동안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학생 신분으로 서비스를 만들고 창업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중간에 그만둘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SW마에스트로 같은 경우는 장학금부터 시작해 IT기기 지원, 멘토링 등을 지원해줘서 오로지 어떻게 하면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었습니다. 덕분에 퀄리티 높은 서비스가 나오게 되었고 창업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향후 비브리지를 어떻게 이끌어가실 계획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 비브리지의 미션은 '일상에 의문을 던지고, 제품에 우리만의 메세지를 담는다.'입니다.
Slid도 '현재의 온라인 학습 환경이 과연 최선의 모습일까?'라는 의문을 던지면서 시작했던 서비스입니다. 이에 저희는 현재의 온라인 학습 환경보다 분명 더 나은 모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학생들이 최우선인 온라인 교육 환경'이라는 메세지를 Slid에 담아서 온라인 교육 업계에 던져보고자 합니다.
물론 아직도 수 많은 불확실함을 뚫고 나가야 하지만, 사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조금씩 나가다 보면 분명 우리들이 꿈꾸는 미래에 도착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