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7월 중순 ‘디지털 뉴딜’을 불황에 빠진 한국 경제의 새로운 탈출구로 제시한 가운데 IT인력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당장 구할 수는 없기 때문에 관련 인력 양성 기관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소프트엔지니어소사이어티(Soft Engineer Society 이하 SES)는 이러한 인력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IT분야의 인재를 양성해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SES의 교육과정은 어떠한 형태로 운영되며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어떤 순간입니까?
SES는 무역협회의 컨소시움 파트너로, 지난 20년간 ICT융합교육과 글로벌 취업 네트워크의 구축업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다양한 전공의 청년지원자를 선발, 10개월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그동안 2,6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하였습니다. 수료생의 해외진출 비중은 약 70%, 평균 취업률은 97%에 이릅니다.
해외진출의 경우 대졸초임직무에 대해 취업비자를 제한 없이 내어주는 일본에 집중되고 있습니다만 일본에서 경력을 쌓은 후 미국, 유럽, 중국 등 제3국으로 진출하는 케이스도 늘어나고 있으며 국내로 복귀하여 공기업이나 중견기업 등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수료생들은 무역협회의 지원 하에 매년 11월말 도쿄에서 개최되는 재일ICT인재교류회를 통해 네트워킹을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졸업생들의 커리어패스가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나라 IT인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 해외에서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한국청년들은 세계 어느 나라 젊은이들보다 글로벌화 마인드가 있으며 외국어역량, 진취적 자세, 성실함 등으로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 제12위 경제력을 가진 국가로서 비즈니스 협력 잠재력이 클 뿐 아니라,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보편적 가치체계를 공유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인과 같이 일하는데 거부감이나 리스크가 없는 것도 한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SES의 인재양성 과정이 여타 다른 교육기관 등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희 교육과정은 10개월간 하루 10시간씩 프로그래밍 언어와 외국어를 강도 높게 공부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시대적 흐름에 비추어 보면 다소 비효율적이라고 생각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수료식날 간담회에서 10개월간의 소회를 들어보면 과정은 힘들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고, 특히 인생을 살아가는데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밝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과정 중 3회 이상 종합테스트를 시행하여 시험결과를 전체 석차와 함께 전 교육생에게 공개하고 채용기업들에게도 지원자의 성적표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과정 종료 이후에도 무역협회의 지원 하에 교육생의 네트워킹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출신고교나 대학, 전공, 나이가 다른 청년들이 교육과정 수료 후 선후배나 동료로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발전을 격려하는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의 박람회 개최나 집단교육 등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SES를 어떠한 방향으로 운영해 나가실지 향후 계획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K-Move센터를 운영하는 무역협회는 여러 글로벌 리쿠르팅(Recruiting) 에이전시들과 공동으로 잡페어를 개최하고 있는데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저희 SES와도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SES가 구축 운영하는 잡매칭 플랫폼(softsociety.net)은 O2O 프로세스에 최적화되어 있지만 오프쇼어(온라인) 상태에서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SES는 2016년부터 매년 서울과 도쿄에서 잡페어를 개최하여 왔습니다. 기업들의 참가규모는 평균 70개사 내외로 단일업종으로는 최대 규모라 생각됩니다. 상반기에는 SES 잡매칭 플랫폼에 의거한 비대면 채용프로세스로 진행하였는데 예년에 비해 규모가 다소 줄어든 46개사가 참가하여 88명의 채용내정 실적을 보였습니다. 현재 하반기 잡페어 참가기업의 신청을 받고 있는데 상황이 호전되지 않더라도 최소 상반기 수준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현재 J1비자중심으로 교육과 잡매칭을 지원하고 있는데 향후 H1비자 등으로 확대해 갈 예정입니다.
현재 교육은 구글 플랫폼을 이용, 온라인 실시간 교육과 대면교육을 보완하는 형태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자체 학사관리시스템(LMS)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금년 10월부터 가동되는데 LMS와 잡매칭 플랫폼이 연계되면 출결에서부터 교육성과 관리, 잡매칭에 이르는 전 과정을 유비쿼터스 형태로도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SES 의 핵심 경영진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꿈이나 비전은 어떤 것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한국청년들의 미국 ICT산업계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자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취업비자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미국 ICT산업은 첨단기술과 창의성이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무한한 기회가 창출되는 곳으로 두뇌가 우수하고 진취적인 한국의 청년들이 뜻과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곳입니다.
현재 H-1B 비자 보유자의 3/4(30만명), 고용기반 영주권을 승인받은 대기자의 90%(54만명)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에 대한 규제가 집중되면서 오히려 한국인에게는 새로운 틈새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의 도입을 위해 SES는 국내외 대학(컴퓨터공학과, 통계학과)과의 교육협력 체제를 구축하면서 내부 교수진들의 코아역량 함양에 시간과 자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활용역량(AI•Big data 등)은 개인은 물론, 기업의 존립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시대적 흐름임을 감안하여 디지털 역량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나 진입장벽을 느끼지 않도록 기업의 중간관리자 계층과 문과생을 위한 맞춤형 커리큘럼 설계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현재 AI기반 글로벌 디지털프레임워크 수준은 글로벌 기업들의 다양한 클라우드-API가 적용되어 코드 한 줄 사용하지 않고도 디지털 역량활용에 대한 경험이 제공될 수 있는 수준입니다만, AI는 관련기술의 작동원리를 이해하여야 활용대상 및 잠재력에 대한 시야가 트이기 때문에 오리엔테이션 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지난 20년간의 ICT융합교육 경험을 살려 국내 산업에 AI역량 저변화에도 SES가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